“피리는 사람의 감정을 가장 직접적으로 전하는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피리연주자 장원진 인터뷰

국악의 전통을 오늘의 감성으로 풀어내는 젊은 연주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 전통 관악기 피리의 깊은 울림으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연주자가 있다.
인천광역시 무형유산 갑비고차농악 이수자이자 문화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피리연주자 장원진 씨다.
전통의 보존과 계승은 물론, 그 활성화를 위해 공연과 교육, 창작을 아우르는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를 만나 국악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꿈을 들어봤다.


Q.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국악 피리연주자 장원진입니다. 전통 국악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공연과 교육, 그리고 창작 작업을 함께 이어가고 있습니다. 피리라는 악기를 통해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을 많은 분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많은 국악기 중에서 ‘피리’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큰 계기는 없었습니다. 단지 악기를 연주하는 재주를 가지길 원한 어머니의 권유로 그중 국악기를 고려하였는데 현악기를 하자니 제가 왼손잡이 였고, 대금을 하자니 제가 팔이 짧았고 그러던 중 피리가 어울린다는 말을 듣고 피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음악 인생을 살아오면서 피리라는 악기가 저에게 딱 맞는 악기였습니다. 아마 다른 악기를 했다면 어울리는 그림이 나오지 않았을 거에요. 그리고 피리는 사람 목소리처럼 섬세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었거든요. 때로는 애절하고, 때로는 힘이 넘치는 그 음색이 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피리는 감정을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악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피리의 길을 계속 걷게 되었습니다.

 

Q. 요즘 국악도 많이 현대화되고 있습니다. 장원진 연주자만의 음악적 방향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전통의 본질은 지키되, 현대적인 감성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국악이 어렵고 낯선 음악이 아니라 누구나 편하게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창작국악이나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에도 관심이 많고, 대중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Q. 공연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기술적인 연주도 중요하지만 결국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감정을 나누고 소통하는 순간이 가장 중요해요. 연주를 듣고 위로를 받거나 감동을 느끼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임명선 스승님과 함께 - 사진 장원진 제공

 

Q. 국악을 처음 접하는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국악은 생각보다 오래된 음악이 아닙니다. 불과 윗 세대에서는 보편적인 문화였죠. 그만큼 시대가 빨리 변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세상이 변하고 우리의 생활이 바뀌어도 결국 인간과 문화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국악을 흑백사진과 영상같은 프레임에서 벗어나 옛 것이면서 지금의 것 그리고 앞으로의 것으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도 궁금합니다.
A. 현재 전통은 지켜지고 보존되고 있는 것도 있지만, 빠르게 소멸되고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전승의 단절과 무관심 속에서 수많은 문화재들이 사라지고 있지요. 이는 단지 작품의 소멸이 아닌, 지역의 역사와 문화의 소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저는 현재 문헌 조사와 답사를 병행하며 소외 지역의 문화재를 연구하고, 이를 올바르게 보존·계승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전통의 깊이와 현대의 감성을 함께 담아내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가는 피리연주자 장원진. 그의 피리 소리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 울려 퍼지길 기대해본다.

작성 2026.05.18 09:35 수정 2026.05.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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