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약을 조절한다, KAIST, 상처 회복 속도 2배 높인 ‘지능형 스마트 패치’ 개발

OLED·광생물 변조 기술 결합, 상처 상태에 따라 약물 방출량 자동 제어

빛이 활성산소를 유도하고 나노입자가 반응하는 차세대 자가 조절 치료 플랫폼 공개

병풀 추출물 탑재한 스마트 패치, 피부 재생과 회복 품질까지 동시에 개선

 

상처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차세대 의료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단순히 약물을 바르는 방식에서 벗어나, 빛과 약물 전달 시스템이 스스로 상호작용하며 치료 강도를 조절하는 지능형 스마트 패치가 등장한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최경철 교수 연구팀은 한국세라믹기술원과 충북대학교 공동 연구진과 함께 OLED 기반 광 치료 기술과 약물 전달 시스템을 융합한 자가 반응형 상처 치료 패치를 구현했다고 지난 4월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 상처 치료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면서도 치료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료·바이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상처 치료에는 연고나 외용 약물이 일반적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과도한 사용 시 피부 자극이나 부작용 우려가 제기됐으며, 사용량을 정밀하게 조절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존재했다. 빛을 활용해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광생물 변조 치료 역시 일정 강도를 초과하면 오히려 효과가 감소하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빛이 약물 방출을 직접 제어하는 구조’에 집중했다. 새롭게 개발된 스마트 패치는 OLED에서 발생하는 빛이 피부에 조사될 경우 체내 활성산소종(ROS)을 유도하고, 이 활성산소가 패치 내부의 나노입자를 자극해 약물을 방출하는 메커니즘으로 설계됐다.

 

핵심은 치료 과정이 자동으로 조절된다는 점이다. 빛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활성산소 생성량도 증가하고, 이에 따라 약물 방출량 역시 비례적으로 변화한다. 결과적으로 환자나 의료진이 별도로 약물 투여량을 계산하거나 조정하지 않아도 상처 상태에 적합한 수준으로 치료가 진행되는 셈이다.

 

연구팀은 피부 밀착성이 우수한 630나노미터 파장의 OLED 패치를 제작하고, 여기에 병풀 추출물 기반 항산화 약물을 적용했다. 병풀 추출물은 피부 진정과 상처 회복 분야에서 널리 연구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OLED 광원은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동시에 약물 전달 시점을 제어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복합 치료 시스템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했다.

 

치료 품질 역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피부 두께 회복과 장벽 단백질 형성 등 조직 재생 지표에서도 정상 피부에 근접한 수준의 회복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상처를 빠르게 아물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피부 조직 재건의 완성도까지 향상됐다는 의미다.

 

최경철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OLED 기반 광 치료 기술을 단순 광 조사 단계에서 진화시킨 사례라고 평가했다. 특히 환자의 상태 변화에 따라 스스로 반응하며 약물 전달을 조절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향후 만성 상처 치료나 다양한 피부 질환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술이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 성장 흐름과 맞물려 차세대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치료 효율과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한 자가 조절형 의료 패치가 실제 임상 현장에 도입될 경우, 기존 상처 관리 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빛이 약물 방출을 제어하는 자가 반응형 스마트 패치는 단순한 상처 치료 기술을 넘어 미래형 정밀 의료 플랫폼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환자 상태에 맞춰 치료 강도를 자동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 방식의 한계를 보완할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임상 검증과 상용화가 진행될 경우 차세대 피부 치료 시장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작성 2026.05.10 23:30 수정 2026.05.1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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