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강 유역 거대 박물관 공세, 한국 사학계는 역사 축소 방관

강남 문화의 뿌리 마가빈·송택·양주 유적, 중화 민족주의 통합 기지로 변모

단군조선 부정하는 한반도 강단 사학, 중국의 역사 공정에 무방비

동이족 활동 무대였던 장강 일대, 역사 주권 수호 위한 연구 대책 시급

중국 정부가 장강(長江) 유역의 고대 유적지를 거대 박물관으로 요새화하며 56개 소수민족을 하나로 묶는 ‘역사 통합 공정’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7,000년 전의 마가빈 문화를 시작으로 송택崧泽, 양주揚州 문화로 이어지는 고대 유적을 자국 ‘애국주의 교육 기지’로 선포하며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고대까지 소급 적용한다. 반면 한국 사학계는 식민사학의 틀에 갇혀 우리 역사의 시간과 공간을 스스로 축소하며 중국의 이른바 ‘역사 굴기’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중국 정부, 양쯔강 유역 고대 유적지를 거대 박물관으로 요새화하며 56개 소수민족 하나로 묶는 ‘역사 통합 공정’   이미지=AI생성


 

장강 유역 고대 문명, 중국의 ‘국가 탄생’ 서사로 편입

중국이 주목하는 장강 유역의 사전(史前) 유적은 마가빈, 송택, 양주 문화로 요약된다. 약 7,000년 전 시작된 마가빈 문화는 ‘강남 문화의 뿌리’로 명명되며, 이미 벼농사를 짓고 모계 사회의 유풍을 간직한 고도화된 공동체였음이 확인된다. 이어지는 송택 문화(기원전 3,800년~2,700년)는 모계에서 부계 사회로 전환되는 과도기적 특징을 보이며, 최종적으로 양주 문화(기원전 3,300년~2,000년)에 이르러 확연한 계급 사회와 국가 권력이 탄생한다.
 

양주 문화에서 발견된 옥종(玉琮)은 ‘천원지방(天圓地方)’ 사상을 반영하며, 이는 고대 동아시아의 천손(天孫) 사상을 상징하는 핵심 유물이다. 중국은 이러한 고고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기원전 2,000년 이전에 이미 장강 유역에서 초기 국가 형태가 완성되었다고 공식화한다. 문제는 이들 유적이 과거 동이족(東夷族)의 주요 활동 범위였다는 점이다. 중국은 이를 ‘중화 민족주의’로 흡수하기 위해 막대한 국고를 투입, 각 유적지에 대규모 박물관을 건설하고 국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
 

스스로 역사 축소하는 한국 사학계의 모순

중국이 고대사 확장에 사활을 거는 동안, 한국 사학계는 오히려 단군조선의 실존을 부정하기 위해 역사의 범위를 축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주류 강단 사학계는 ‘국가는 청동기 시대에 시작된다’는 전제 아래, 한반도 청동기 시작 시점을 기원전 12세기 전후로 설정한다. 이는 기원전 2333년에 건국된 단군조선의 실체를 가상의 신화로 치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남 영암 등지에서 기원전 24세기 청동기 유물이 발굴되고 방사성 탄소 측정 결과가 발표되어도, 한국 고고학계는 이를 신뢰하지 않거나 외면하는 태도를 취한다. 중국이 고고학을 통해 민족 통합의 근거를 마련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은 명백한 유물적 증거조차 기존의 식민사학적 도식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정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한국 사학계의 폐쇄성이 중국의 역사 왜곡에 빌미를 제공한다고 지적한다.
 

  중국이 고대사 확장에 사활 거는 동안, 한국 사학계는 오히려 단군조선의 실존 부정 및 역사 범위를 축소 경향  이미지 = AI생성

 

영토 주권 넘어 ‘역사 주권’ 수호 위한 연구 절실

과거 해안가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분포했던 동이족의 역사는 한반도를 넘어 중국 본토와 일본 열도까지 이어진다. 현재의 영토 경계로 고대사를 재단하는 것은 학문적 오류를 범할 위험이 크다. 중국이 장강 일대의 동이계 유적을 자국사로 편입하는 공세를 펼치는 상황에서, 한국 역시 역사 주권 차원의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역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거대 박물관을 통해 구축한 ‘애국주의 서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 고대사의 시간적·공간적 범위를 실증적으로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이족의 이동 경로와 문화적 계승 관계를 면밀히 분석하고, 강단 사학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대륙 경영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범국가적 차원의 고대사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은 마가빈·송택·양주 문화를 잇는 장강 유역 유적지를 박물관화하여 56개 민족의 통합과 중화 민족주의 강화의 수단으로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동이족의 고대사는 중국의 자국사로 편입된다. 반면 한국 사학계는 청동기 연대를 늦추며 단군조선의 실체를 스스로 부정하는 등 역사 축소에 매몰되어 있다. 

중국의 역사 공정에 맞서기 위해서는 고고학적 실증을 바탕으로 동이 역사의 본모습을 복원하고 역사 주권을 확보하려는 학계의 근본적인 각성과 연구적 대응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작성 2026.04.17 09:04 수정 2026.04.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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