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아메리카노 많이 찾는 계절, 수조 개의 나노플라스틱을 함께 마실 필요는 없다

종이컵, 뜨거운 물에 녹아나오는 ‘수조 개’ 나노 입자 충격

국내외 연구가 공통으로 지적한 코팅층의 구조적 한계

일회용 대신 다회용, 생활습관이 가장 현실적 해답

종이컵이 방수와 내열성을 위해 얇은 플라스틱 코팅을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뜨거운 음료와의 접촉에서 물리적·화학적 미세 입자가 발생하는 구조적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다.          이미지=삼랑뉴스

 

날씨가 추워지면서 길거리와 카페에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찾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손에 쥔 일회용 종이컵 속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나노 단위의 입자들이 함께 녹아 나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발표된 연구들은, 종이컵 내부의 플라스틱 코팅층이 뜨거운 물에 노출될 때 미세하게 벗겨지며 나노플라스틱을 대량 방출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종이컵이 심각한 환경·건강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 국립 표준기술연구원(NIST)은 국제 학술지 《엔바이런멘탈 사이언스 앤 테크놀로지》에 발표한 연구에서, 폴리에틸렌(PE) 코팅이 적용된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리터당 수조 개의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2도 물에서는 약 2조 8천억 개, 100도에서는 5조 1천억 개의 입자가 확인됐다며 온도가 높을수록 용출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종이컵이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방수와 내열성을 위해 얇은 플라스틱 코팅을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뜨거운 음료와의 접촉에서 물리적·화학적 미세 입자가 발생하는 구조적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 것이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오브 더 토털 엔바이러먼트》에 실린 다른 연구에서도, 95도의 물을 종이컵에 20분간 담았을 때 리터당 최대 5,984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국내 연구도 같은 우려를 제기한다. 인하대학교 연구팀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 논문을 통해, PE 코팅 종이컵에서 머리카락 굵기의 10만 분의 1 수준인 나노플라스틱이 확인됐으며 이 입자가 면역 세포에서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음식·음료를 통해 체내에 유입되는 미세 입자가 장기적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추가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종이컵 코팅에 사용되는 PFAS(과불화 화합물) 문제도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방수 코팅에 사용되는 PFAS는 체내에서 거의 분해되지 않아 축적될 수 있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에서는 PFOS·PFOA 등 PFAS 농도가 높은 여성의 고혈압 위험이 최대 47% 높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종이컵 사용이 직접적 원인이라는 근거는 명확치 않지만, 누적 노출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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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예방책이라고 말한다. 뜨거운 음료를 오랜 시간 종이컵에 담거나 재사용하는 행동은 코팅층 손상을 가속화해 더 많은 나노플라스틱을 방출한다. 반면 재사용 텀블러는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종이컵보다 최대 4.5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주는 위로는 크지만, 그 안에 보이지 않는 위험까지 삼킬 필요는 없다. 작은 생활습관의 변화가 개인 건강과 환경을 함께 지킬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겨울철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주는 위로는 크지만, 그 안에 보이지 않는 위험까지 삼킬 필요는 없다. 작은 생활습관의 변화가 개인 건강과 환경을 함께 지킬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미지=삼랑뉴스

 

작성 2025.11.18 15:17 수정 2026.03.1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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